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보통 어떤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다. 대체로 순서를 따르는 게 좋다.
조선을 개창한 직접적 계기가 되었던 위화도회군이라는 역사적 사건도 이런 시각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왕과 최영이 요동 정벌을 너무 서둘렀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일상에서도 선후 관계가 잘 못 된 경우가 있다. 실력과 인맥, 인정과 권력(권한 행사)에도 선후 관계가 있다. 먼저 실력을 쌓고 인맥을 쌓아야 한다.
먼저 주변의 인정을 받고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세상 탓하기 전에 가까운 내 주변부터 정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일을 먼저 하고, 귀찮은 일을 맨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하고, 부수적인 일은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순리이다.
내 본업을 안정시키고 부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려야 한다. 순서대로 진행해야 그나마 제대로 준비할 수 있고 더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쉬운 것부터 배우고 점점 어려운 것을 배운다. 기초를 배우지 않았는데 어려운 것부터 가르치는 경우는 없다. 운동선수들도 어떤 운동을 하든 기초 체력 훈련을 하고 실전 경기를 준비한다.
어떤 사람은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부터 얻기를 원한다.
순서가 바뀌어도 일이 진행될 순 있다. 하지만 진행이 힘들거나 부족한 기초 부분에서 언젠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학 수학을 배우지 않고 미적분을 배우거나 웨이트 트레이닝 없이 실제 경기에 참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빈틈이 드러나고 다른 경쟁자를 쫓아가기 더 어려울 것이다.
준비가 부족한 선수가 팀 스포츠에서 주전으로 뛴다고 생각해보라. 실전 경기에 나갈 수는 있지만 팀에 민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학교에 전학 가자마자 회장이 된다거나 직장에서도 입사 또는 이직을 하자마자 자신의 의견이 받아 들여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어떤 사람은 하찮은 것들은 서둘러 배우면서도, 명성과 이득을 가져다주는 학문의 연구는 죽을 때까지 미루기만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가서야 엄청난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다. 학문의 길에서나 인생의 길에서나 올바른 순서가 가장 중요하다.